제2기 5조 이지민 학생의 이야기 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3-14 오전 9: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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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귀국한지 한 달이 지났다. 미국에서의 화려한 10일을 뒤로 하고 집에서 평온한 일상을 즐기는 중이다. 처음 면접 봤을 때부터 세 번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다녀오고 나서 결과 발표회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나도 친하지 않았던 우리 조 사람들은 동거동락하며 이젠 서로 웃긴 사진을 찍는 사이가 되었다. 일부러 매 끼니마다 다른 조에 끼어서 다른 조 사람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 이러고 보니 그냥 놀려고 미국에 다녀온 것만 같다.


미국에서 과연 나는 뭘 배워왔나? 출국하기 전에는 내 나름대로의 비전이 있었다. 우선 CES에 전 세계의 기업들이 모여있다니, 다른 나라의 스타트업들이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고 싶었다. 두 번째로는 내가 연구하던 분야의 기술들이 어떻게 시제품으로 나와있을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 가는 건 처음이었기에, 토종 한국산 영어가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먹힐지도 솔직히 궁금했다. 솔직히 CES 말고 미국 투어는 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덤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은 좀 달랐다. 먼저 CES 자체가 소비자를 노리는 박람회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연구하던 분야는 너무 좁은 분야여서 시제품이 있는 부스를 찾기도 힘들었다. 또한, 시제품이 있어도 일반소비자를 위한 설명만 있고 실제 시제품을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 내가 원하는 세밀한 정보들은 알 방법이 없었다. 두 번째로 스타트업 부스는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이 좋은 스타트업이고 나쁜 스타트업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나름 잘 한다고 자신했던 영어도 띄엄띄엄 들리는데, 설명해주는 내용을 다 알아듣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 이었다.


CES 첫 번째 날이 끝나고는 솔직히 의문점만 쌓이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항공권부터 숙박비용, 심지어 식사비용까지 진짜로 다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넓은 부스를 가려서 볼 수준도 안 되는데, 과연 이렇게 호화로운 혜택을 받아도 되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까놓고 말해서 내가 미국에 가지만, 회사에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지 않나.


그래서 뭔가 의미를 찾기 위해서 더 열심히 봤던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분야들이 많으니 한 개의 부스라도 더 돌아다니려고 과감히 점심도 스킵했다. 영어를 좀 더 잘 알아들으려고 항상 긴장하면서 다녔다. 다행인 점은 이것 저것 체험해보면서 팀원들끼리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좋지 않았는지를 비교하며 어느 정도 보는 눈이 생긴 것이다. 나는 과학만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곳에서 자라났는데, 팀원들의 관점은 상당히 신선했고 배울 것들이 많았다. 하루 종일 그렇게 돌아다니고 숙소에 오니까 너무 피곤해서 잠만 잤다.


솔직히 미국에서의 10일이 내가 생각하던 목적과 거리가 멀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른 것 같다. 처음에 비전을 세우지 않았었다면 넓은 전시장을 전부 돌아다닐 수도 없었을 것이다.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내 연구 분야 이외의 시야도 넓힐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봤었던 여러 제품들과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첫 번째인데, 이 정도면 괜찮은 수확 아닌가?


EG 글로벌챌린지는 고민할 거리가 아니다.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이 있건 없건, 사람을 한 차원 높여줄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그 기회를 준 주식회사 EG에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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