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1조 허영범 학생의 이야기 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8-03-14 오전 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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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길 잘한 건가?’


CES 첫째 날,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들었던 생각이다. 그만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래기술들이 뛰어났고 그것들을 선보이는 열정적인 기업에게 다가가기 두려웠다. 마치 이곳에 내가 끼어들 자리는 없을 것 같은 이질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손 놓고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배우는 입장에서 최대한 내 눈 속에, 내 머릿속에 담아가려고 했다.


이에 우리 팀은 CES의 효율적인 참석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짰다.


첫 번째로, 우리가 공식적으로는 EG 직원으로 갔기 때문에 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마치 투자를 할 것처럼 우리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준비해주신 명함도 활용해서 말을 하니까 확실히 우리들에게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또한 실제로도 그 당시 몇몇 기업 담당자들과 이메일을 공유하여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주고받았다.


두 번째로, 각자 다른 전공의 팀원들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각자 전공지식을 공유하여 서로 몰랐던 부분들을 알려주기로 했다. 가령 우리 팀의 경우, 하나의 제품을 볼 때에도 디자인의 시선, 문과의 시선, 이과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니까 한쪽으로 편협한 생각들을 피하고 창의적인 토론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언어에 있어서 당당하자고자 했다. CES가 미국에서 열리지만 세계전자박람회, 말 그대로 세계인들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가 부족하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만큼 당당하게 질문하고 말을 하니까 오히려 기업 관계자들은 더 잘해주었다.


이렇게 총 3일간의 CES 일정동안 우리들은 이틀은 같이 다니면서 집단지성을 이용했고 마지막 하루는 따로 각자 원하는 부분을 더 방문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정말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고 점심도 전날 미리 샌드위치를 준비했고 전시장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치열하게 돌아다녔다. 그 당시에는 발도 붓고 힘들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나는 CES에 간다는 것 자체가 전국 몇 백만 대학생들 중에서 선택받은 소수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CES를 경험하지 못한 다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팀원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했고 갔다 온 후에는 친구들에게 경험 했던 것들을 공유하려고 했다. 실제로 나도 느끼고 배운 점들을 주변에 공유하기 위해서 갔다 온 내용들을 정리하여 말해주었다. 이런 선순환이 쌓이다보면 결국 나비효과로 돌아와 사회 전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CES 라는 곳에 처음 문 열고 들어갔던 그 순간이 잊혀 지지 않는다. 정말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전혀 생각도 못한 미래 기술들과 열정 넘치는 기업들이 많았다. 첫날에는 내가 이런 곳에 낄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마지막 날에는 최대한 빨리 이 미래의 흐름 속에 참여하고 싶은 열망이 들었다. 결국 앞으로의 미래는 우리가 이끌고 나가야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으니 부딪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EG 글로벌챌린지를 마무리하며 내가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이렇게 큰 세계적인 박람회를 참석하고 나면 앞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넓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세상이 움직이는 건 한 개인의 힘이 아닌 협동을 통해서였다. 다행히 나는 이번 기회에 가장 중요한, 협동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을 얻은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혼자 이런 말을 내뱉었던 것 같다.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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