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전공자로서 CES가 자신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대다수가 하얀 가운을 입고 병원에서
아픈 동물을 진료하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IBM의 Watson은 인간 의사의 진단을 이미 대체하고
있다. 임상 수의사는 데이터의 부족, 동물 종별 차이로 인해 그러한 미래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동물을 진료하는 데에는 분명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의사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직접 동물을 진료하는 일 이외에도 기초생명과학연구부터 의약품 개발,
식량 생산 등에서 새로이 생겨나는 다양한 -omics의 선두에 설 수 있는 능력을 수의학도는 가질 수 있다. CES는
직접적으로 그러한 분야를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계, 전자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고, 다양한 국가의
대학생들이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Exhibitor로 참가한 미국, 한국의 대학생들이 매우 많았다.
무엇보다도 같은 충청 지역에서 다른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수의학을
전공하면 본인과 같은 전공을 하는 사람 외에는 만날 기회가 적다. 국내 유수의 IT기업들은 서울대 기숙사에서
함께 살던 친구들이 만든 회사라고 한다. 대학생일 때 만난 인연이 함께 꿈을 이뤄가는 동료가 된 것이다. 특히
새로 생겨나는 분야는 대학생 창업이 시장 장악까지 이어질 수 있다. EG 글로벌 챌린지에서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만날 동료를 만났으면 한다.
단, LA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보낸 즐거운 하루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함정…